MBC 보도국의 내부 취재 정보가 삼성에 유출돼 왔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MBC는 1일 “지난 7월부터 진행해온 특별 감사에서 정보 유출 사실을 포착, 현재 정확한 유출 목적과 경위 등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MBC에 따르면 뉴스 시스템을 담당하는 사원이 MBC 출신의 현 삼성 직원에게 정보를 건넸으며, 이 사원은 지난 주 대기발령됐다. 정보를 받은 외부인은 3년 전 MBC를 퇴사한 삼성의 부장급 직원이다. MBC는 IP 주소가 삼성으로 된 컴퓨터가 MBC 보도국 뉴스 시스템에 장기간 접속해온 사실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MBC 노조는 이날 성명을 내고 “MBC 뉴스 시스템에 오른 정보가 증권가 정보지에 토씨 하나 다르지 않게 등장했고, 외부인이 당일 방송될 뉴스 내용과 편집 순서를 담은 큐시트 등을 훔쳐 본 정황도 드러났다”며 삼성에 대해 “더 늦기 전에 진상을 고백하고 관련자를 문책하라”고 요구했다.
삼성 관계자는 이에 대해 “MBC 출신 오모 부장이 퇴직 후에도 선후배의 경조사를 챙기기 위해 옛 동료와 메신저를 하는 과정에서 일부 취재 내용을 알게 된 것으로 보인다”며 “퇴직 후에도 MBC 보도국 뉴스 시스템에 접속할 수 있는 아이디가 차단되지 않아 종종 기사 시스템에 접속했다는 게 당사자의 해명”이라고 밝혔다. 삼성은 그러나 “오씨가 이렇게 알게 된 정보를 회사에 보고한 일은 전혀 없다”고 해명했다.
유상호기자 shy@hk.co.kr
박일근기자 ikpar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