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억동(54) 경기 광주시장은 민선5기 시정운영 방향을 말하면서 ‘맏형론(論)’을 화두로 꺼냈다. 삼국시대 백제의 도읍지였던 광주는 고려(940년) 때 ‘광주’라는 이름을 얻은 뒤 현재 성남, 하남시 일대와 수원, 서울 송파지역 일부까지 아우를 정도로 번영을 누렸던 곳이다.
하지만 관내 일부 지역이 현재의 수원(1914년)과 서울 수서, 일원동(1963년)으로 편입되고, 성남시(1973년)와 하남시(1989년)가 잇따라 떨어져 나가면서 명성을 잃기 시작했다. 2001년 광주군(郡)에서 시(市)로 승격됐지만 한강 상수원보호구역으로 묶여 지역 개발이 더디게 이뤄지고 있다.
조 시장은 “더 적극적인 정책 추진을 통해 상대적으로 열악한 문화 및 복지 분야 인프라를 구축하는데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선 오포읍 양벌리에 2만4,500m²(약 7,400평) 규모의 종합운동장(1만5,000석)을 건립할 계획이다. 현재 행정절차가 대부분 완료됐으며, 2014년 완공될 예정이다. 중대동에는 물빛공원(23만1,000m²)이 2012년 개장한다. 현재 68% 수준인 도시가스 보급률도 2015년까지 80%로 늘릴 예정이다.
조 시장은 민선 4기부터 추진해 온 ‘시 세입 5% 교육비 지원’ 정책을 최대 역점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시 세입액의 5%를 관내 초ㆍ중ㆍ고 교육시설 지원비로 사용하고 있는데, 첫 취임 당시 연간 50억여 원에 불과하던 규모가 이제는 100억원으로 늘어났다. 이 같은 꾸준한 투자로 고교생들의 대학 진학률이 양적, 질적으로 크게 향상되는 성과가 나오고 있다. 조 시장은 앞으로 교육 시설 개선 사업에 대해 아낌없는 투자를 한다는 원칙이다.
조 시장은 요즘 짬이 나는 저녁에는 시 중심부에 위치한 청석공원을 출발해 구석구석을 자전거로 산책하며 시민들의 목소리를 듣는다. 그는 “자동차를 타는 것보다 시간은 좀 더 걸리지만 시민의 다양한 의견을 많이 들을 수 있다”며 “좋은 의견은 시정에 반영하도록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 시장은 광주시의원 및 시의회 의장 등을 지낸 뒤 시장 재임에 성공한 광주 토박이다.
강주형기자 cub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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