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우마 호세프(62) 브라질 집권 노동자당(PT) 후보가 지난달 31일(이하 현지시간) 치러진 대선에서 브라질의 첫 여성 대통령에 당선됐다.
1일 새벽 2시께 40대 브라질 대통령 선거 결선투표 개표를 완료한 결과 호세프 후보는 56%의 득표율로 야당인 브라질사회민주당(PSDB)의 조제 세하(68) 후보(44%)를 누르고 승리를 확정지었다. 호세프 당선자는 내년 1월 1일 공식 취임한다.
그는 1960년대 후반 군사독재 정권에 맞서 좌파 무장 게릴라 운동에 투신했다 70년대 초 3년 간 투옥돼 모진 고문을 겪은 바 있다. 이 때문에 외신들은 첫 여성 대통령 못지 않게 ‘게릴라 출신의 대통령’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80년 정치에 입문한 뒤 2001년 PT에 입당,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현 대통령과 인연을 맺어 에너지부 장관 등을 지냈다. 지금까지 선출직 공직 경험이 전혀 없었으나 룰라 대통령의 전폭적 지원 아래 지난달 3일 대선 1차 투표에서 1위를 차지했다.
호세프 당선자의 정상외교 무대 데뷔는 취임 전 서울에서 이뤄질 전망이다. 룰라 대통령은 최근 퇴임을 앞두고 마지막 정상외교 일정을 확정하면서 11,12일 서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호세프와 동반 참석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국제적 지명도가 약한 그를 위한 룰라 대통령의 배려로 풀이된다.
호세프 당선자는 승리 확정 후 첫 연설에서 “(2,000만명의) 국민들이 배고픔에 허덕이는 한 우리는 결코 쉴 수 없다”며 빈곤 퇴치 공약을 다시 강조했다.
진성훈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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