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미국 양국 정상들이 서울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이전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논의를 마무리 짓자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30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이명박 대통령을 만나 “한미 FTA 논의는 G20 정상회의 이전에 정부간 협의를 마무리하자”는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의 의사를 전달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그렇게 하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
정부 당국자는 “이런 공감대는 양국 정상이 실무 협의를 독려하자는 차원에서 나왔다”고 설명했다. 양국 정상은 지난 6월 서울 G20 정상회의 이전 타결이라는 협상 스케줄에 합의했다.
클린턴 장관은 또 “북한 문제를 포함한 몇 가지 중요한 현안에 대해서는 양국은 전략적 고위 협의를 확대해나가야 한다”면서 “6자회담 재개를 위해 중국과도 대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이 6자회담에 대해 “회담을 위한 회담이 돼서는 안 되며 늦어지더라도 성과를 낼 수 있는 회담이 돼야 한다”고 강조하자 클린턴 장관은 “전적으로 동감한다”고 화답했다. 이 대통령과 클린턴 장관은 서울 G20 정상회의 성공을 위한 공조를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김성환 외교통상부장관도 하노이에서 클린턴 장관과 한미외교장관 회담을 갖고 ‘6자회담 재개를 위해서는 북한이 비핵화 의지를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베트남을 방문했던 이 대통령은 이날 동아시아정상회의(EAS) 참석 등 하노이 일정을 마치고 이날 밤 귀국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3일 오전 10시 청와대 춘추관에서 내외신 기자회견을 갖고 개발의제 및 환율 문제 등 서울 G20 정상회의 의제와 전망, 개헌 및 남북문제 등 국내 현안, 한미 FTA 등에 대한 입장을 밝힌다고 청와대가 31일 발표했다.
이영섭기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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