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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배구 8년만에 만리장성 허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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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배구 8년만에 만리장성 허물었다

입력
2010.10.31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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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이 중국을 8년 만에 일축하고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메달 전망을 밝게 했다.

박삼용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31일 일본 오사카 중앙체육관서 열린 2010 세계여자배구선수권대회 D조 조별리그 3차전서 중국에 세트스코어 3-0(25-22 25-23 25-23)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2002년 라이프치히 세계선수권대회 이후 중국에게 15연패를 당했던 설움도 씻었다. 국제배구연맹(FIVB) 랭킹에서 중국은 3위, 한국은 21위다. 한국은 더구나 중국에 역대전적 10승 55패로 절대열세에 놓여 있었다. 그래서 이날 승리는 이번 대회 최대 이변으로 꼽히고 있다.

캐나다와 도미니카공화국에 이어 중국을 꺾고 무실세트 3연승을 기록한 한국은 남은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2라운드에 진출하게 됐다.

1세트에서 15-16으로 뒤지고 있던 한국은 김사니의 서브 에이스와 한송이, 김세영의 공격을 앞세워 경기를 뒤집었고, 김연경이 연속 득점에 성공해 기선을 잡았다. 2세트에서도 대표팀은 14-16에서 황연주와 김연경의 오픈 공격으로 동점을 만든 데 이어 황연주의 서브 에이스, 김연경의 연속 득점으로 점수차를 24-21까지 벌렸다.

승기를 잡은 한국은 3세트 들어 7-10까지 뒤졌으나 한송이의 우측 직선타와 블로킹으로 9-10까지 따라붙었고 양효진의 공격이 성공하면서 동점을 만들었다. 한국은 그러나 김연경과 김사니의 공격이 잇따라 상대 블로킹에 막혀 14-17까지 뒤져 3세트를 내줄 위기에 놓였었다.

이후 김연경이 오픈 공격과 서브 에이스, 백어택을 몰아치며 18-17로 다시 전세를 뒤집은 데 이어 황연주의 백어택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대표팀은 중국의 거센 추격에 23-23 동점을 허용했으나 김연경이 다시 오픈 공격과 블로킹을 꽂아 넣으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거포' 김연경은 전날 25점에 이어 이날도 서브 에이스를 포함 24득점을 쏟아 부었고 황연주가 16점, 한송이가 14점을 올리며 승리의 밑거름이 됐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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