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연령을 60세에서 62세로 연장한 연금개혁입법에 반대하는 프랑스 노동계 파업이 30일(현지시간) 사실상 마무리됐다. 지난 12일부터 정유소들의 전국적인 파업을 이끌어온 프랑스 민주노동동맹(CFDT)이 “마지막까지 봉쇄 파업을 한 4개 정유 노조가 29일 투표를 통해 업무 복귀를 결정했다”고 밝힌 것이다. 또한 이날 마르세유와 르아브르에서 파업을 벌인 항만 노조들도 파업 철회를 선언했으며, 국영철도(SNCF)도 초고속열차(TGV) 전 노선 등 모든 열차 운행을 주말을 기해 정상화했다고 프랑스 언론들이 보도했다.
지난 27일 의회가 최종적으로 연금개혁입법을 승인함에 따라 파업 동력은 이미 눈에 띄게 수그러들었다. 28일 노동계가 전국 총파업과 가두시위를 벌였으나 참가자가 56만명(경찰추산) 수준으로 줄어들면서 파업 종료 분위기는 이미 굳어졌다.
파업이 일단 마무리됐지만, 정유공장이 완전 정상화되기 까지는 1주일 가까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영 BBC는 “노동자들이 공장으로 속속 돌아오고 있지만 정작 원유 창고가 텅텅 비어 있어 할 일이 없다”고 보도했다.
노동계 파업이 끝났다고 하지만 프랑스 국민의 연금개혁 반대 움직임은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BBC에 따르면 CFDT 지도부는 4일 회의에서 이미 총궐기 대회 날로 정한 6일 행사를 어떻게 시행할지에 대해 결정을 내릴 계획이다. 더불어 에어프랑스 노조가 4일 파업을 벌이는 등 일부 노조의 간헐적인 파업은 멈추지 않을 전망이다.
한편 연금개혁입법과 무관하게 프랑스 항공기 조종사들과 승무원들을 조합원으로 두고 있는 항공노조들이 우대혜택 폐지 추진에 반발해 5~8일 나흘간 파업을 선언했다.
양홍주기자 yan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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