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 1,900선 돌파를 계기로 개인 투자자들이 증시로 복귀하기 시작했다.
31일 한국거래소 등 증권업계에 따르면 주식 거래대금 중 개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10월 들어 하루 평균 62.6%로 지난달(60.7%) 바닥을 찍고 상승세로 돌아서기 시작했다. 개인 참여가 활발해지면서 거래대금도 급증했다. 올들어 평균 6조~7조원에 그쳤던 일일 거래대금이 지난달에는 8조원대를 회복했다. 최근 6개월간 거래 실적이 있는 주식활동 계좌도 1,749만개로 사상 최대치(올해 8월27일ㆍ1,754만개)에 육박했다.
9월 이후 외국인들이 풍부한 자금을 쏟아 부어 코스피지수를 끌어 올리는 동안 개인들은 주식을 매각하는데 치중했으나, 코스피지수가 지난달 6일 1,900포인트를 돌파하면서부터 달라졌다. 이후 주가가 조정을 받아 1,800대로 후퇴할 때마다 개인들은 저가 매수로 시장을 떠받치고 있다.
지난달 11일 이후 3주일간 개인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단 나흘(14,15,22,25일)을 제외하고 연일 순매수를 기록, 누적 순매수 규모가 1조400억원에 달한다. 이는 같은 기간 외국인(1조4,569억원)의 순매수 규모와 맞먹는다.
개인 투자자금도 새로 투입되는 양상이다. 고객예탁금은 8월말 12조8,474억원에서 10월27일에는 14조6,068억원으로 증가했는데, 특히 신규 유입자금으로 통하는 실질고객예탁금은 15조6,667억원(10월27일 현재)으로 9월말(13조4,921억원)보다 2조원이나 많았다.
증시 관계자는 “거래대금 비중 등의 지표를 보면 개인투자자의 증시 복귀는 분명하다”며 “실질금리 마이너스 상황에서 증시가 호황을 이어가자 개인들이 ‘더 이상 뒤처질 수 없다’는 심정으로 주식 투자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하나대투, 메리츠종금, SK, KTB 등 상당수 증권사가 내년 코스피지수가 2,500포인트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는 있지만, 뒤늦게 뛰어든 개인투자자들이 이번에도 ‘상투’를 잡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문향란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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