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의 해류 흐름상 예로부터 한반도에서 울릉도ㆍ독도 쪽으로의 이동은 쉬웠어도 일본에서 접근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고대부터 독도 해역은 일본보다는 한반도 영향권에 있었다는 것이다.
국립해양조사원은 1993~2008년의 동해 바닷물 흐름을 분석한 뒤 이런 결론을 도출했다고 31일 밝혔다. 해양조사원에 따르면 쓰시마 난류의 3개 분지류 중 하나인 동한난류(최대유속 초속 0.5m)는 동해안을 따라 북상하다가 북위 37~39도 부근에서 연안으로부터 멀어져 울릉도 부근에서 동쪽으로 흐르거나 구불구불 흘러 독도 쪽으로 남하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돛이 없는 배로도 해류를 타면 경북 포항 부근에서 출발해 울릉도를 거쳐 독도 쪽으로 항해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해양조사원은 한반도로 귀환할 때는 시계방향 해류인 ‘울릉소용돌이’를 타면 된다고 분석했다. 신라 지증왕 때 이사부가 우산국(울릉도)을 정벌할 때도 각각 동한난류와 울릉소용돌이를 이용했을 것이라는 게 해양조사원의 설명이다.
그러나 해양조사원은 일본 오키(隱岐) 제도에서 독도로 오려면 강한 해류를 거슬러야 하기 때문에 항해술이 발달하지 못한 고대에는 이동이 쉽지 않았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해양조사원 관계자는 “해류 흐름으로 봐도 예로부터 독도가 한반도 영향권에 있었다는 게 증명됐다”며 “이를 재현하기 위해 뗏목이나 통나무배로 울릉도와 독도 사이를 왕복하는 항해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영창기자 anti09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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