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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증시 전망/ 미국 양적완화 중간선거 빅 이벤트가 흐름 좌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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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증시 전망/ 미국 양적완화 중간선거 빅 이벤트가 흐름 좌우

입력
2010.10.31 0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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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실적시즌도 정점을 지나고 있다. 10월29일 현재 실적 발표를 마친 총 127개 국내 기업 중 32%에 해당하는 41개만 시장 기대에 부합하거나 상회하는 성적표를 내놓았다. 미국은 ‘어닝 서프라이즈’ 비율이 76%인 것을 감안하면 실망스런 숫자가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지난 주 국내 증시의 스포트라이트는 기업 실적이 아니라 대내외 이벤트로 몰렸다. 코스피는 환율 갈등에 대한 주요 20개국(G20)의 합의 덕분에 순조롭게 출발했지만, 미국 통화당국이 이달 3일 내놓을 2차 양적 완화정책(QE2)의 규모와 미국 중간선거(2일)에 대한 엇갈릴 전망으로 주 후반에는 등락을 거듭하다 1,900선에 안착에 실패했다. 9월 이후 외국인 중심의 유동성 장세가 달러 약세와 QE2에 대한 기대감에서 촉발됐다는 것을 감안하면 이번 주는 향후 증시 흐름을 좌우하는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중요한 것은 미국의 주요 이벤트 이후 추가 반등을 모색할 만큼 국내 증시의 뿌리가 굳건한지의 여부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국내 경제의 기초체력을 성장성, 원화강세, 유동성의 측면에서 살펴볼 때, 상승 모멘텀은 유효하다.

우선 한국 경제의 성장 모멘텀은 둔화하는 추세지만 질적 측면은 향상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년대비 4.5% 증가, 상반기에 비해 둔화됐다. 그러나 2009년 이후 경제 회복의 발판이 됐던 수출 기여도가 주춤하는 사이 민간소비와 설비투자를 주축으로 한 내수의 성장 기여도가 높아진 것은 긍정적이다.

둘째 원화 강세가 아시아 통화의 동반강세 흐름 속에 이뤄진다는 점이다. 교역의존도가 높은 한국의 경우 원화 강세는 악재이지만, 일본과의 수출경합도가 높은 국내 산업구조를 감안하면 원ㆍ엔 환율 추이에 주목해야 한다. 연초 이후 달러 대비 엔화의 절상속도는 원화를 압도하며, 원ㆍ엔 환율은 2009년 상반기 수준인 1,400원 근처에 머물러 있다. 원화 강세가 지속되더라도 수출이 견조할 것으로 판단하는 근거이다.

셋째 실적 호전에 따른 기업들의 풍부한 유동성이 설비투자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 올해 전 산업에 걸친 설비투자는 전년 대비 20% 증가한 101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높은 설비투자조정 압력과 선진국의 완만한 경기회복으로 내년에도 설비투자는 확대될 전망인데, 이는 기업 이익의 증가와 민간 소비 확대로 이어져 경제성장의 선순환 구조를 형성할 것이다.

9월 이후 두 달 간 외국인의 누적 순매수는 8조원을 넘고 있다. 외국인들의 차익실현 욕구와 관망심리로 단기 조정가능성이 있는 만큼 빅 이벤트 종료로 불확실성이 해소될 때까지 일부 현금화 전략도 바람직해 보인다. 조정을 틈 타 포트폴리오 재조정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 저평가된 종목과 유동성장세 유망주, 아시아소비확대 수혜주, 유망 중소형주 등 4가지 아이디어로 투자에 나설 것을 권하고 싶다.

김성봉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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