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한국과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을 ‘포괄적 동반자 관계’에서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시킨 한∙아세안 정상회의는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아시아 개최 등에 대한 아세안의 지지가 표출된 무대였다.
이날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정상회의에서 아세안 10개국 정상들은 한 목소리로 “아시아의 한국이 G20 정상회의를 개최하고, 서울 정상회의가 개도국 지원을 위한 개발 의제를 다루는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한국이 아시아 대표로 아세안 의장국을 서울 G20 정상회의에 초청, 아세안 의장국이 G20 초청 대상국이 되는 계기를 만들었다”며 사의를 표시했다. 이 대통령은 “개도국들의 어려움을 잘 아는 한국이 개발 의제를 적극 주도하고 있다”고 답했다.
올 연말 한국과의 무역규모가 1,000억 달러에 육박하게 되는 아세안의 중요성을 감안해 한국은 대 아세안 관계를 격상시키면서 다양한 지원 사업 계획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아세안의 저탄소 녹색 사업에 대한 지원 강화, 대 아세안 원조 확대, 한국 개발 경험 공유 등을 아세안에 약속했다. 또 베트남 등 메콩강 유역 국가 개발을 위한 한-메콩 외교장관회의 신설을 제안, 아세안의 호응을 유도했다.
이 회의에 앞서 이 대통령은 만모한 싱 인도 총리와 만나 한∙인도 원자력 협력 방안을 사실상 확정하고, G20 정상회의에서 인도측의 협조를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또 베그니노 아키노 필리핀 대통령과 만나 필리핀 내 한국교민 보호 문제 등을 논의했다. 이 대통령은 아세안+3 정상회의에 처음 참석한 아키노 대통령을 한∙아세안 정상회의장에서 만나 약식으로 회담을 진행하기도 했다.
하노이=이영섭기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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