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인도네시아 자바 중부에 있는 머라삐 화산이 또 다시 분출, 3.5km 떨어진 곳까지 화산재로 뒤덮였다. 머라삐 화산은 이날 아침 3일 만에 다시 용암과 재를 내뿜었으며, 화산재가 만든 뜨거운 구름이 3~3.5km에 이르는 주변 지역까지 뒤덮었다고 외신이 보도했다.
26일 첫 분출에서 33명이 사망하고 5만여명이 대피했지만, 이후 화산활동이 잦아들면서 되돌아간 주민들도 있어 추가 인명피해가 예상된다. 인근 마을 주민 카스토모(50)는 “소에게 줄 풀을 베고 있는데 천둥 같은 소리가 들렸다”며 “이전 분출 때보다 소리가 더 컸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당국은 2차 분출에 따른 희생자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강진과 쓰나미(지진해일), 화산폭발의 자연재앙이 3각파도처럼 밀려온 인도네시아에서 이번 재난의 사망자는 441명으로 늘어났다. 그러나 현지 구호작업이 늦어지고, 의료진도 턱없이 부족해 희생자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AP통신은 “쓰나미 부상자가 입원한 한 병원에 부모를 잃은 두 달 된 남자아이가 얼굴 일부를 도려낸 채 축축한 침대에 누워있었다”고 전했다.
이진희기자 riv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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