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일본으로 반출된 경기 이천 오층석탑을 보관 중인 일본 오쿠라(大倉)문화재단이 29일 일본 정부가 허용할 경우 석탑을 돌려줄 수 있다며 처음 반환 의사를 표시했다고 오층석탑환수추진위원회가 밝혔다.
오층석탑 환수추진위 박창희 실무위원장은 이날 도쿄(東京) 오쿠라호텔을 방문해 오쿠라문화재단 관계자와 석탑 반환 협상을 벌인 결과 재단측에서 “오층석탑이 개인 소유가 아니라 재단 소유이고 문화재로서 국가의 문화재 정책의 영향을 받고 있어 국가간 문제로 접근해야 한다”며 “정부가 반환을 허용할 경우 한국에 돌려줄 수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오쿠라문화재단측은 “오층석탑 반환을 위해서는 일본 정부의 (문화재 반환에 대한)정책 변화가 있어야 하므로 양국 정상회담에서 한국 대통령이 일본 총리에게 이 문제를 거론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환수위는 설명했다. 협상에는 조병돈 이천시장과 환수추진위 김나영 사무국장 등이 동석했다.
도쿄=김범수특파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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