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28일 베트남 하노이에 도착해 2박3일간의 동아시아 외교 행보에 나섰다. 이 대통령은 이번에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과의 관계를 ‘포괄적 동반자 관계’에서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시키고, 영유권 분쟁 등으로 껄끄러운 중국과 일본 관계의 접점을 찾아주는 분위기 메이커로 나선다.
이 대통령은 29일 한∙아세안 10개국 정상회의를 갖고 양측 관계를 격상시키는 ‘공동선언’과 ‘행동계획’을 발표하고 한국의 천안함 사태 입장에 대한 아세안의 지지를 이끌어낸다. 이 대통령은 이어 아세안+3(한중일)정상회의에 참석, 아세안 국가와의 협력 증진 방안을 논의한다.
이 대통령은 29일 저녁 간 나오토(菅直人) 일본 총리,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와 한중일 3국 정상회의를 진행한다. 회의 의장인 이 대통령은 영유권, 환율 문제, 중국의 희토류 통관 지연 문제 등으로 갈등하는 중국∙일본의 총리들과 동북아 협력 문제를 논의하면서 중일 화해 분위기를 조성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는 북한 정세 및 6자회담 문제 등도 심도 있게 논의될 것으로 보여 협의 결과가 주목된다.
눈여겨봐야 할 이 대통령의 또 다른 행보는 이번 동아시아 정상회의(EAS) 정식 회원국으로 가입하는 미국의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과 만나는 것이다. 30일 접견 자리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문제, 북한 정세 등 민감한 현안들이 언급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과 함께 EAS 회원국이 되는 러시아의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과 접견하는 방안도 추진되고 있다.
이밖에 이 대통령은 만모한 싱 인도 총리(29일), 응웬 밍 찌엣 베트남 국가주석(30일) 등과 양자 회담을 갖고 관계 증진 방안을 협의한다.
이런 가운데 이 대통령은 내달 서울 G20(주요20개국) 정상회의 성공을 위한 협력을 얻는 데 외교력을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에 하노이에는 G20 정상회의 참가국 중 9개국 정상들이 참석한다.
하노이=이영섭기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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