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방식보다 버튼 누르는 횟수가 줄어 입력이 더 빨라진 휴대기기용 한글자판이 개발됐다.
노희명 서울대 농생명공학부 교수와 이화여대 지능형나노바이오소재연구센터 휴먼인터페이스그룹의 박태운 교수는 28일 ‘하날-나랏글’ 입력 자판을 만들어 특허출원 절차를 밟고 있다고 밝혔다.
이 방식은 기존 ‘천지인(버튼 수 10개)’이나 ‘나랏글(12개)’ 방식보다 적은 9개의 버튼을 사용한다. 숫자 키 ‘5번’을 둘러싼 버튼 8개엔 일단 자음이 표시돼있는데 자음을 입력하고 5번(일종의 변환 키)을 누르면 8개의 버튼이 모음기능을 하게 된다. 스마트폰 등 터치스크린용 자판에서는 자음을 누르면 자동적으로 주변에 모음이 뜨게 설계됐다.
속도는 천지인보다는 3배, 나랏글보다는 2배 빠르다. 예컨대 애국가 1절을 입력할 때 천지인은 206번, 나랏글은 165번, 하날-나랏글은 89번 버튼을 누르게 된다는 것이다.
박 교수는 “마우스라는 입력장치가 컴퓨터 사용의 편리성을 극대화시키는 것을 보고 자판 개발에 나섰다”고 했다. 노 교수는 “토양을 연구하는 학자로 하늘 땅 사람에 기본을 둔 한글창제원리에 늘 관심이 많아 연구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각기 전공이 재료공학과 농화학이지만 잠시 ‘학문적 외도’를 선택한 두 사람은 학부재학시절 인연을 맺었으며, 4년간 함께 아이디어를 모은 끝에 이번에 자판을 내놓았다.
김혜영기자 shi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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