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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치 여사 총선 후 석방되나

입력
2010.10.28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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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군사정권 최고 지도자인 탄 슈웨 장군이 자리에서 물러나는 한편 내달 7일 총선에도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고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외교 소식통이 28일 전했다. 아울러 미얀마 민주화운동 지도자인 아웅산 수치 여사가 예정대로 풀려날 것이라는 소식도 전해졌다. 그러나 미얀마 안팎에서는 이를 사실로 받아들이지 않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베트남 하노이에서 개최되고 있는 아세안 정상회담에 참석 중인 니얀 윈 미얀마 외무장관은 27일 비공식 만찬에서 참석자들에게 이같이 밝혔다고 알베르토 로물로 필리핀 외무장관이 AP 등 외신에 전했다. 니얀 윈 장관은 또 미얀마가 총선 90일 후 새 정부를 구성하게 되면 국명을 ‘미얀마연방(Union of Myanmar)’에서 ‘미얀마연방공화국(Republic of the Union of Myanmar)’으로 바꿀 예정이며, 2014년 아세안 의장국을 맡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얀마 군사정권이 탄 슈웨 장군의 총선 불출마를 인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이를 그의 정권 퇴진으로 보는 시각은 거의 없다. AP는 “많은 미얀마 사람들은 탄 슈웨 장군이 총선 이후 투표 없이 대통령 자리에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최근 21년 중 15년 가량을 가택 연금 상태에서 보낸 수치 여사에 대해서도 풀려날 것으로 기대하지 않는 분위기다. 니얀 윈 장관은 “예정대로 총선 이후인 11월 13일께 가택연금에서 풀려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수치 여사가 위법행위를 하지 않는다면”이라는 조건을 단 점으로 미뤄 어떤 트집을 잡아서라도 수치 여사를 붙잡아 둘 가능성도 없진 않다.

미얀마는 내달 7일 20년 만에 처음으로 총선을 실시할 예정이지만, 정치범들을 선거에서 배제하는 새 선거법을 발표, 국제사회의 비판을 받고 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미얀마 군정이 총선 전 모든 정치범을 석방하지 않는다면 총선의 적법성과 신뢰성을 인정받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대혁기자 select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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