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화도와 황금평이 북한판 홍콩과 마카오로 개발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김정은 후계체제에 대한 중국의 암묵적인 지원조건으로 북한 신의주 압록강 하중도(河中島)인 황금평과 위화도(지도)를 100년 임대형식으로 개발권을 중국측에 넘겨준 것으로 27일 알려졌다. 이는 19세기말 중국이 영국에 홍콩과 마카오를 100년간 임대해준 것과 비슷한 형식이어서 향후 추진과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북한은 올 5월 김정일 북한국방위원장의 중국방문 당시 황금평과 위화도 지역에 약 50㎢ 규모를 자유무역지구로 지정하고 중국 랴오닝(遙寧)성 단둥(丹東)시 정부측에 대해 50년 임대 개발권을 부여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이곳에 대한 중국기업들의 투자관심도가 높아지면서 투자 안정성 확보 차원에서 계약기간을 파격적으로 100년으로 연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북한이 외국에 대해 일반적으로 토지 임대기간을 50ㆍ90년으로 제한해온 것에 비춰볼 때 파격적인 사례로 평가된다.
중국 베이징의 대북소식통은 이날"북한이 중국측에 대해 황금평과 위화도에 대한 임대기간을 100년으로 연장한 것은 최근 저장(浙江)성을 중심으로 한 중국기업들이 이곳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투자안정성 확보차원에서 북한측에 기간연장 조건을 요구했기 때문"이라며 "북한측으로서는 최근 김정은 후계체제에 대한 중국측의 지원과 2012년 강성대국을 위한 경제개발 차원에서 기존의 관례를 깨고 '통 큰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황금평은 북한이 2002년 경제특구로 지정, 대외개방을 추진하다 실패한 신의주에 속해 있으며 중국 단둥 신도시가 건설되고 있는 랑터우(浪頭)와 맞붙어 있는 11.45㎢ 크기의 섬으로 토지가 매우 비옥하다. 신의주시 상단리와 하단리에 딸린 섬인 위화도는 12.2㎢로 압록강 섬들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크다.
베이징=장학만특파원 local@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