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함경북도 회령에서 남한 동요인 ‘곰 세마리’의 가사를 바꿔 김정은 3대 권력 세습을 패러디한 노래가 퍼지고 있는 것으로 27일 알려졌다.
이날 탈북학술단체 ‘NK지식인연대’에 따르면 최근 회령시 오산덕중학교 교실과 화장실에서 곰 세마리의 가사를 “한 집에 있는 곰 세마리가 다 해먹고 있어/할배곰(김일성), 아빠곰(김정일), 새끼곰(김정은)/할배곰은 뚱뚱해, 아빠곰도 뚱뚱해, 새끼곰은 미련해”로 바꿔 적은 쪽지가 발견됐다.
이 단체는 북한내 소식통을 인용해 “살찐 김정은의 모습을 본 누군가가 남한의 동요로 풍자한 것”이라면서 “보안당국이 즉각 반동유인물로 규정해 수거한 뒤 출처를 샅샅이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쪽지 사건이 터지고 나서 별 뜻 없이 곰 세마리 노래를 부르던 사람들이 피해를 보기도 했다”면서 “원산시 해방고등중학교에서는 학생들이 기타를 치며 곰 세마리 노래를 부르다가 보안부에 끌려가 밤새도록 매를 맞았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지난 8일 “김정은 후계구도가 공식화된 조선노동당 대표자회 이후 청진시 수남구역에서 ‘새끼돼지 어미돼지(김정일ㆍ정은 부자 지칭) 모조리 잡아먹자’는 내용의 낙서가 발견돼 큰 소동이 벌어졌다”고 전했다.
한편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장남인 김정남이 중국 베이징(北京)에 고정적인 거처와 연락선을 확보하고 있으며 언론과도 적극적인 접촉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1일 김정남과의 인터뷰에 성공한 일본 아사히TV의 한 소식통은 “과거에 알려진 김정남의 베이징 주소로 인터뷰를 요청하는 편지를 보냈는데 뜻밖에 그쪽에서 만나자는 답신이 왔다”며 “몇 차례 더서신을 주고받은 뒤에 베이징 시내 모처에서 김정남과 인터뷰를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유인호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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