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부장 이기석)는 자신이 근무하는 학교의 8살짜리 여학생을 수 차례 성폭행한 혐의(미성년자 의제강간 등)로 서울 모 초등학교 경비직원 김모(78)씨를 구속 기소했다고 27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해 초부터 A(사건 당시 8세)양에게 사탕을 주며 관심을 보이고, 종종 자신을 찾아오는 A양과 대화를 하고 함께 놀아줬다. 그러던 중 지난해 5월 A양은 하교시간이 지난 오후 6시께 김씨가 일하고 있는 학교 숙직실로 찾아갔다. 김씨에게 사탕을 달라고 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김씨는 A양에게 끔찍한 짓을 저지르고 말았다. 이후 올 6월까지 김씨는 모두 세 차례 A양을 성폭행 또는 성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최초 사건이 발생하고 1년이 지나서야 김씨의 범행이 드러난 것은 주위의 무관심이 한 몫을 했다. 부모의 이혼으로 사회복지시설 등에서 따로 떨어져 살아야 했던 A양은 변을 당하고도 누구에게도 이야기를 하지 못했다. 그럴 형편이 아니었다. 그러다 A양을 데리고 있던 지인이 A양의 행동과 몸에서 이상한 점을 발견해 병원에 데려가면서 성폭행 피해사실이 드러났다.
검찰 관계자는 “미성년자들에 대한 성폭행 사건 방지를 위해 교내 경비시설 강화나 비상 연락망 구축 등 제도 개선도 필요하지만, 무엇보다 어린이들에 대한 부모와 선생님 등 주위 사람들의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권지윤기자 legend8169@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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