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화재로 잿더미로 변한 천년고찰 낙산사는 지난해 복원 공사 뒤 유비쿼터스센서네트워크(USN) 기반의 원격 모니터링 시스템을 설치했다. 곳곳의 센서가 온도와 습도, 사람의 움직임 등을 감지해 이상이 발견되면 경보를 울리고 휴대전화로 실시간 상황을 전한다.
세계 최초로 USN을 통한 영상 전송 기술을 개발한 곳은 강릉원주대 임베디드소프트웨어 연구센터. 이 센터처럼 지방의 한계를 딛고 스마트 세상을 일구고 있는 전국 6개 지방대의 IT 연구센터가 27일 밤 12시 30분 방송되는 SBS 특집 다큐멘터리 '스티브 잡스를 꿈꾸다- 지방에서 세계로'를 통해 소개된다.
충북대 유비쿼터스 바이오정보기술 연구센터는 수도, 전기, 가스 등을 원격으로 검침하고 관리하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 시스템은 케이블을 연결할 필요 없이 오지에도 설치가 가능하고 집집마다 방문하지 않고도 얼마만큼의 전기를 썼는지, 물이 새는 곳은 없는지를 확인할 수 있게 해주는 장비다.
이미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시스템이 수출됐고 호주와 헝가리와도 계약 협상이 진행 중이다. 이 연구소로부터 기술을 이전 받은 한 중소기업은 설립 2년 만에 10배의 매출액 신장을 이루기도 했다.
경북대 임베디드소프트웨어 연구센터는 휴대폰 같은 작은 단말기의 SOS 버튼을 누르면 주변의 폐쇄회로(CC)TV가 자신을 비추도록 하는 기술을 개발 중이다. 범죄 사각지대를 없애주는 기술인데 관광용으로도 활용 가치가 높다.
이 기술은 가이드나 지도 없이도 자신이 보고 있는 모습을 전송, 관련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해준다. 이밖에 시계처럼 손목에 차거나 접을 수 있는 LCD를 개발 중인 동아대 미디어바이스 연구센터, IT 보안 기술에 앞서가는 제주대 디지털콘텐츠 연구센터 등이 소개된다.
유상호기자 sh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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