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은 넘쳐도 고민, 부족해도 걱정이다. 중국 싼샤댐은 만수위로 재해 우려가 높아지고 있으며 아마존 강은 가뭄으로 바닥이 드러날 지경이다.
최악의 가뭄에 시달려온 아마존 강 수위가 1902년 공식적인 측정이 시작된 이래 108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내려가 강 주변 주민들의 고통이 극에 달했다고 AP통신이 25일 보도했다. 아마존 열대 우림의 심장부인 브라질 리오 네그로강의 평균 수심은 13.63 m까지 내려갔다. 이에 일부 수심이 얕은 지역에선 강 바닥이 드러나 배를 띄울 수 없어, 인근 마나우스 주민들의 발이 묶였으며, 생계를 위한 어로도 힘들어져 구호품에 의지하고 있는 주민들도 셀 수 없을 정도다. AP통신은 “정부가 고립된 마을에 생필품 6만 톤을 헬기로 보급했다”며 “약 6만 가구가 아마존 강 가뭄 피해를 겪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세계 최대 규모의 중국 싼샤(三峽)댐은 상류 지역의 폭우 등으로 사상 처음 175m의 만수위를 기록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26일 보도했다. 중국 싼샤댐관리공사(三峽集團公司)는 “175m 수위에서 221억5,000만㎥의 물을 저장할 수 있도록 설계된 싼샤댐의 수위가 만수위에 도달한 것은 담수 시작 7년 만에 처음”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댐에 물이 만수위까지 차면 산사태와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해, 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중국의 젖줄인 창장(長江)에 건설된 싼샤댐은 올 7월 대홍수 당시 홍수조절 능력을 과시한 바 있다.
베이징=장학만특파원 local@hk.co.kr
양홍주기자 yan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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