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10대 여성이 에이즈에 감염된 사실을 알고도 남성들을 상대로 무차별적 성매매를 한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경찰은 인터넷 채팅을 통해 이 여성과 접촉, 성매수한 남성이 2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부산 해운대경찰서는 26일 에이즈에 감염된 상태로 불특정 남성들에게 돈을 받고 성관계를 가진 혐의(후천성면역결핍증예방법 위반)로 안모(19)양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또 안양에게 돈을 주고 성관계를 가진 혐의(성매매알선등처벌에관한법률 위반)로 김모(25)씨 등 3명을 불구속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안양은 2월 시보건환경연구원으로부터 에이즈 감염 사실을 통보받았으나 9월 가출한 후 인터넷 채팅을 통해 김씨 등을 만나 수영구 수영동 모 모텔 등에서 5만~10만원을 받고 성관계를 가진 혐의다.
경찰은 안양으로부터 “에이즈 감염 후 3, 4명의 남성과 조건 만남을 했다”는 진술을 확보했으나 안양의 휴대폰 통화 내역과 인터넷 채팅 내역을 조사한 결과, 성매매를 조건으로 채팅한 남성이 2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경찰은 “성관계를 한 남성이 피임도구 사용을 거부했다”는 안양의 진술에 따라 성매수한 것으로 보이는 남성들의 소재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딸이 성매매를 하는 것 같다’는 아버지의 신고로 수사에 착수했다”며 “안양이 지난달 중순 집중적으로 성관계를 가진 것으로 파악됐으나 가출 경력이 많아 성매매를 한 남성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경찰은 안양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법원은 "인신을 구속하기보다 치료하는 쪽이 나을 것 같다"며 이를 기각했다.
부산=강성명기자 sm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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