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아프리카 자원개발과 기반시설 투자에 공격적으로 나서면서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국가들의 국내총생산(GDP)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국제통화기금(IMF)은 25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47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GDP 기준) 전망을 기존 4.5%에서 5%로 높였다. 또 내년 성장률도 5.5%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IMF는 "높은 현금 보유액과 낮은 물가상승률로 경제 기반이 탄탄한 상태에서 자원에 목마른 중국, 그리고 아시아 및 남미 국가들과의 교역 확대가 아프리카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은 지난 10년 동안 아프리카 원유와 광물 개발에 뛰어들어 큰 이익을 남겼으며, 아프리카의 최대 경제강국인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는 은행 사업에도 진출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또 아프리카 발전의 핵심적 요소인 도로, 다리, 댐 건설과 같은 기반시설 건설에도 투자하고 있다. 최근 가나에 130억 달러를 빌려 줬으며, 콩고민주공화국에도 90억 달러를 꿔줬다. 가나는 최근 연안에서 석유가 발견됐으며 중국에서 지원받은 돈을 석유, 가스 개발과 기반시설 건설에 쓸 예정이다. 민주콩고도 중국에 자원개발권을 주는 조건으로 돈을 받아 기반시설 건설에 나선다. 미국과 유럽 경제가 침체된 상황에서 아프리카는 중국, 인도에 이어 세계 큰손들의 새로운 투자처가 되고 있다고 WSJ은 분석했다.
그러나 아프리카의 경제성장이 세계시장과 따로 갈 수는 없을 것이라는 경고도 함께 나왔다. IMF는 "아프리카와의 교역 증대와 지원이 계속되려면, 세계 경제가 현재 전망대로 2011년 4~4.5% 성장을 이뤄야 한다"고 밝혔다.
이진희기자 riv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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