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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기' 유혹에 빠진 탈북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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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기' 유혹에 빠진 탈북자들

입력
2010.10.26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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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환자로 병원에 입원해 보험금을 타낸 탈북자들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26일 가짜 환자 행세로 보험금을 타낸 최모(23)씨 등 130명과 쉽게 돈을 벌 수 있다며 보험가입을 권유한 이모(27)씨 등 보험설계사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보험설계사들과 보험가입자 120명은 탈북자다.

경찰에 따르면 2008년 4월 탈북해 남한에 정착한 이씨는 모두 7개 보험사의 상해보험에 가입한 뒤 2009년 2월 계단에서 넘어져 허리를 다쳤다고 속여 경기도의 모 병원에 16일간 입원, 보험사들로부터 모두 415만원의 보험금을 타낸 혐의다. 이후 이씨는 직접 보험설계사로 나서 탈북자들을 대상으로 보험모집을 했다.

최모(23)씨의 역시 같은 방법으로 경기도의 모 병원에서 요추부염좌 진단을 받고 2008년 12월9일부터 올해까지 5회에 걸쳐 7개 보험사에서 1,842만원을 타낸 혐의를 받고 있다. 최씨는 입원 기간 대부분 집에서 생활했으며, 렌터카를 이용해 여행을 가거나 관광나이트클럽을 드나든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조사결과 입건된 이들은 모두 개인당 3~13군데 보험사의 상해보험에 가입한 뒤 요추부염좌나 경추부염좌 진단을 받고 평균 20여일 간 입원해 총 13억원의 보험금을 타낸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치료 직후 보험계약을 해지했다.

경찰관계자는 “탈북자 사이에서 보험사기를 부추기는 분위기가 만연한 것으로 보인다”며 “병원이 보험사기에 개입했는지도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

김혜영기자 shi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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