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 의사의 대한독립을 향한 불멸의 정신이 서울 도심 한복판에 오롯이 새겨졌다.
안 의사 의거 101주년인 26일 서울 남산도서관 위에 새로 문을 연 안중근의사기념관은 안 의사와 함께 손가락을 끊어 결의를 다진 지사 12명의 뜻을 기려 12개의 기둥으로 건물을 형상화했다. 부지 5,772㎡, 건축면적 1,185㎡, 연건평 3,756㎡에 지하 2층, 지상 2층 규모고 전시실은 모두 9개다. 1970년대 개관해 낡고 좁던 건물이 국고 146억원과 국민성금 33억원을 들여 공사를 시작한 지 꼭 2년 7개월 만에 현대식 시설로 탈바꿈했다.
기념관에 들어서면 왼쪽에는 안 의사의 동상이 오른손에 태극기를 쥐고 선 채로 관람객을 반긴다. 동상 오른쪽 상단에는 세로로 ‘安重根(안중근)’이라고 씌어 있다. 오른쪽 건물 옆에는 안 의사의 숭고한 정신을 되새길 수 있도록 명상의 길이 마련됐는데 벽면의 대리석에는 ‘獨立(독립)’ ‘忍耐(인내)’ 등 안 의사가 옥중에서 쓴 글들이 남겨져 있다.
지하 1층으로 내려가면 흰색 명주 옷을 입은 안 의사의 좌상(坐像)이 놓여있는데 뒤에 걸린 커다란 태극기의 건곤감리 자리에는 지금 막 손가락을 잘라 피로 쓴 듯한 ‘大韓獨立(대한독립)’이란 붉은 글씨가 선명하다. 그 옆 전시실에는 안 의사의 유언과 법정진술, 출생과 성장 과정 등 발자취가 차곡차곡 담겨 있다. 이외에도 순국 전 감옥에서 찍은 마지막 사진, 하얼빈 의거 현장, 재판받는 모습 등 안 의사의 뜻을 되새길 수 있는 다양한 전시물이 마련돼 있다.
박유철 건립위원장은 “안 의사의 고귀한 희생 정신을 널리 알리고 되새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광수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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