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사업비 100억달러 규모의 가나 주택 사업은 가나의 수도 아크라를 비롯 10개 도시에 2010~2014년 국민 주택 20만호와 고급빌라 300호, 도시기반시설 등을 짓는 프로젝트다. 가나 수자원주택부가 토지를 무상 공급하며 총 분양 물량의 45%인 9만호를 선매입하고, 55%는 가나의 주택은행인 HFC에서 분양대금 100%를 지원하는 조건이다.
그러나 매년 경상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데다 1인당 국민소득이 671달러에 불과한 나라에서 호당 5만달러인 집이 분양될 지 등에 대한 의문이 많았다.
특히 이 사업은 박영준 지경부 차관이 관련돼 있어 큰 관심을 모았다. 2009년 8월 박 차관(당시 국무차장)을 단장으로 하는 정부 대표단이 가나를 방문한 지 4개월 후 강 회장과 가나 정부간 계약이 체결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정치적 접근이 오히려 역풍을 불렀다는 지적도 없잖다. 실제로 가나에선 현재 이 사업을 무리하게 추진한 관련 장관들에 대한 책임 및 사퇴론이 불거지고 있다.
가나부동산개발협회(GREDA)는 "해외 건설 실적 등이 거의 없는 STX에 대규모 주택 공사를 맡긴 것은 납득하기 힘든 일"이라며 "100억달러의 절반이면 20만호를 얼마든지 지을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박일근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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