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단편영화 잔치인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가 서울 신문로 에술영화전용관 씨네큐브에서 11월 4일 여덟 번째 막을 올린다. 개막작은 독일 가나 합작영화 ‘페니실린’과 미국 흑백영화 ‘원스 어폰 어 크라임’(사진)이며 84편의 단편영화가 같은 달 9일까지 상영된다.
일반 관객들은 영화제의 중심인 경쟁부문보다 특별 프로그램에 더 눈길이 갈 듯하다. 특히 ‘거장들의 패션필름’ 상영작들은 입맛 까다로운 영화팬들의 구미를 당기기에 충분하다. ‘스내치’를 만든 가이 리치 감독의 ‘디올 옴므 랑콩트르’,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의 데이빗 린치가 연출한 ‘레이디 블루 상하이’, ‘악마를 보았다’의 감독 김지운의 ‘선물’ 등 패션을 소재로 한 유명 감독 6인의 단편이 소개된다.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로 감성적인 연출력을 인정받은 일본 유키사다 이사오 감독의 단편 시리즈 ‘여자는 두 번 플레이 한다’를 상영하는 특별 프로그램도 관객의 시선을 낚아챌 듯. 소재 고갈에 시달리는 한 소설가가 조용한 카페에서 사람들의 대화를 엿듣는 내용이 20여분짜리 단편 5편에 나뉘어 전해진다.
라제기기자 wender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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