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있는 가족이 숙청당하는 아픔을 겪으신 분인데… 어떻게 그 연세에 아들을 둘 수 있겠어요.”
10일 별세한 고 황장엽 북한노동당 전 비서의 수양딸인 김숙향(68) 황장엽민주주의건설위원회 대표는 항간에 떠돌던 황 전 비서의 사실혼 관계 등에 대해 25일 강력하게 항변했다. 김 대표는 “만약 사실혼 관계에 있던 여성이나 친자가 있다면 선생님이 돌아가실 때 빈소에 얼굴 한 번 내비치지 않았겠느냐”라며 “선생님과 십 수년 연을 맺어왔지만, 그런 일(사실혼)에 대해서는 들은 바가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또 황 전 비서가 논현동 안가에서 하루24시간 경호하는 신변보호팀과 함께 생활한 탓에 사실혼 관계를 맺고 자식까지 낳는다는 것은 시∙공간적으로 불가능했다고 설명했다.
거액 유산 설에 대해서도 “전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일단 선생님이 머무시던 논현동 안전가옥은 국가재산으로서 최근 매각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안다”며 “그 외에 강의나 강연, 기고, 출판 등으로 벌어들인 수익은 한 달에 고작 200여만원 안팎이었고, 이는 생활비나 북한민주화 활동 등을 위해 쓰였다”고 밝혔다. 유산 상속문제 등에 대해서도 김 대표는 “평소 가진 것이 없고, 늘 근검절약하셨던 분에 대해 사실혼 관계라든지, 유산상속문제 등을 언급하는 것은 고인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며 말을 아꼈다.
김 대표는 1995년 중국 선양에서 선교활동을 하다가 황 전 비서와 친분을 쌓았고, 황 전 비서가 97년 망명 이후 자신의 호적에 김씨의 이름을 올리며 수양딸이 됐다.
강지원기자 styl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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