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검찰 C&·태광 수사/ '종친회 인사'로 위기 탈출 모색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검찰 C&·태광 수사/ '종친회 인사'로 위기 탈출 모색

입력
2010.10.24 17:32
0 0

문어발식 사업확장으로 자금난에 시달리던 임병석 C&그룹 회장이 도움을 청한 '구원투수'의 면면이 이목을 끌고 있다. 임 회장은 자신의 성본(姓本)인'나주 임씨'종친회 출신 인사와 금융권 출신 인사를 적극 영입, 난국타개를 모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 회장은 2002년부터 공격적인 인수합병(M&A)에 나섰지만 2006년 핵심 계열사인 C&중공업을 시작으로 자금사정이 악화하기 시작하자 전문 경영인을 영입해 내실을 다진다는 명목으로 나주 임씨들을 대거 기용했다.

임 회장은 롯데건설 고위 임원 출신인 임모씨를 그룹 내 건설부문 부사장에, 애경 화학 고위 임원 출신인 또 다른 임모씨를 제조ㆍ건설ㆍ레저 부문 부사장에 임명했다. 이중 제조부문 부사장을 맡은 임씨는 오랜 기업 활동으로 금융계 인사과 상당한 인맥을 자랑해 C&그룹에 대한 금융권 대출에 상당한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검찰은 임씨가 로비 창구 역할을 했을 것으로 보고 소환 통보를 했지만, 임씨는 현재 소환에 불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임 회장은 종친회 출신 뿐만 아니라 자금난을 타개하기 위해 우리은행 본부장 출신의 김모씨와 이모씨, 하나증권 부사장 출신의 나모씨 등 금융권 인사들을 대거 영입하기도 했다. '돈맥경화'를 풀어줄 해결사로 금융계 인사를 지목한 것이다.

임 회장이 자신의 종친을 영입한 것을 두고 무리한 사업 확장에 따른 그룹 내 반발을 잠재우기 위해서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 임 회장은 영장실질 심사에서 박명종 전 C&우방 대표와의 불화 사실을 고백, 무리한 인수합병을 두고 내부갈등이 적지 않았음을 자인했다.

임 회장은 "C&우방의 사정이 좋지 않아 내가 대표이사를 맡은 후 박 전 대표는 노조와 함께 나를 공격했다"며 "나에 대해서 검찰에서 악의적인 진술을 한 것도 그 때문"이라고 법정에서 진술했다.

임 회장은 또 나주 임씨 종친회에서 만난 검찰 고위직 출신 A씨와도 돈독한 관계를 맺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임씨는 검찰 수사가 시작되자 부인을 A씨 사무실로 보내 법률자문을 구했다고 한다.

권지윤기자 legend8169@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