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계부터 폐기까지."
LG디스플레이(이하 LGD)의 각 생산 현장에 걸린 슬로건은 철저히 친환경으로부터 출발한다.
제품 구상 단계는 물론, 조립 및 생산을 거쳐 최종 소비자의 처분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에서 녹색경영을 실현하기 위해서다. 이 같은 구상은 ▦유해물질 및 에너지 사용량 저감 제품 출시 ▦제조공정 그린화 및 저탄소 경영 ▦협력업체와의 그린 경영 등을 통해 현실화 되고 있다.
▦유해 물질 및 에너지 사용량 줄인 제품 잇따라 선봬
2005년 TV에 사용되는 전체 패널에 납 성분을 제거한 무연 설계를 도입한 LGD는 2006년 6월엔 업계 최초로 유럽연합의 공식 인증기관으로부터 국제 전자제품 유해물질사용제한지침(RoHS)과 관련된 모든 항목을 분석, 테스트할 수 있는 시험기관으로 공식 지정됐다. 환경규제가 강화되는 세계 시장에서 제품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셈이었다.
이후에도 유해물질을 줄이려는 LGD의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 2008년7월 개발한 '할로겐 프리' 액정화면(LCD)은 소각할 경우 환경호르몬이 발생하는 할로겐(브롬 및 염소 등) 물질을 획기적으로 줄인 친환경 제품이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RoHS가 규제하는 유해물질 이외에도 할로겐처럼 환경 영향이 큰 물질에 대한 사용을 제한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 전시회마다 선보인 최첨단 친환경 LCD 기술도 눈길을 모으고 있다. 최적 전력 제어 기술을 채용한 제품이나, 하나의 화소에 빨강과 초록, 파랑 색상 이외 흰색을 추가해 전력 소비를 크게 절감하면서도 높은 휘도(복사되는 빛의 밝기의 척도)표현이 가능한 상품 등은 주목을 받고 있다.
▦제조공정 그린화 및 저탄소 경영 심혈
LGD는 그동안 그린 경영을 위해 다양한 활동도 추진해 왔다. 사업장 조직에서 관리했던 에너지 절감, 온실가스 감축, 물 재이용 활동을 별도의 전담조직을 구성해 전사 차원에서 진행하고 있다.
기술적 측면에선 세계 최대 규모의 히트 펌프 시스템 및 외부 폐기물 소각장의 폐열 활용 체계를 갖췄으며, 전기투석과 역삼투압 기술을 적용해 제조 용수의 절반 이상을 재이용하는 설비도 구축했다.
핵심 목표인 저탄소 경영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D는 LG상사와 함께 LCD 제조과정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의 일종인 육불화황(SF6) 감축 청정개발체제(CDM)사업에 대해 올해7월 유엔으로부터 승인까지 얻어 냈다. 육불화황은 LCD 패널 표면에 증착된 물질 제거 공정에 사용되는 기체로, 지구온난화지수가 이산화탄소의 2만배 이상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100억원을 들여 구미6공장에 육불화황 저감설비를 구축한 LGD는 설비를 통해 연간 50만톤 규모의 탄소배출권 확보를 예상하고 있다. LGD는 향후 구미6공장 CDM사업 성과를 바탕으로 파주7공장 등으로 사업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협력업체 그린 경영에도 주력
LGD는 이와 함께 저탄소 녹색성장을 기반으로 한 협력사의 환경경영에도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협력사의 자율환경 관리 체계 구축을 위해 에너지 절감 및 환경관리 기술 지원은 물론, 국제 전자제품 유해물질사용제한지침(RoHS) 등 환경 규제에 대한 지속적 교육과 안내를 제공하고 있다.
중소 협력사에서 환경 규정이나 신사업에 대한 정보 부족으로 야기될 수 있는 피해와 기회 손실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아울러 각 분야별 기술교류회 개최에 따라 파생되는 신기술 및 신사업에 대한 아이디어를 협력사에 전수, 이들의 그린 경쟁력 강화에 노력하고 있다.
LGD는 앞으로 규제 보다 앞선 친환경 경영으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해 나갈 계획이다.
김동식 LGD 환경기술담당 상무는 "단순 선언에 그치는 그린 경영이 아닌, 도전적이며 실질적 실행력이 뒷받침되는 행동규범으로서의 그린 경영이 추진될 수 있도록 지속적 기술 개발 및 투자, 협력사 지원을 지속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저탄소 녹색성장에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허재경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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