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만(60) 충북 옥천군수가 도민체전 씨름 경기에 선수로 출전했다.
22일 오후 옥천군 청산면 청산초등학교에서 열린 제 49회 충북도민체전 씨름 장년부(50세 이상)단체 8강전. 심판의 호각이 울리자 옥천군 팀의 일곱 번째 선수로 김 군수가 모래판에 올랐다.
상대는 50대 초반의 건장한 청원군 팀 선수. 젊은이 못지않은 단단한 상체를 드러낸 김 군수는 선전을 펼쳤지만 아깝게 2대 0으로 패했다. 하지만 경기장을 빼곡히 채운 응원단과 주민들은 환갑의 나이를 잊은 채 건장한 상대와 맞선 군수에게 뜨거운 격려의 박수를 보냈다.
"대학졸업 후 35년 만에 샅바를 잡았다"는 김 군수는"선수로 등록한 이후 한 달여 동안 열심히 체력을 닦았지만 몸이 생각처럼 움직여지지 않았다"며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김 군수는 만능 스포츠맨이다. 초ㆍ중학교 시절 씨름선수로, 고려대 재학시절에는 보디빌딩 선수로 활약했으며 요즘도 틈만 나면 역기와 아령 등으로 단단한 몸매를 관리하고 있다.
김 군수가 도민체전 선수로 나선 것은 옥천에서 열리는 체전에 주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서다. 그는 "이번 도민체전은 주민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화합과 감동을 선사하는 축제로 만들자"며 지난달 초 직접 옥천군선수단에 이름을 올렸다.
옥천=한덕동기자 dd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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