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승용차 시장에서 월 7만대 판매를 돌파하는 등 눈에 띄는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현대차가 이번에는 중국 상용차 시장 공략에 나선다. 중국 상용차 시장은 연간 450만대 규모로 세계 단일 상용차 시장 중 최대 규모이고, 2015년에는 550만대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는 2011년 9만대 판매를 시작으로 2015년 30만대의 상용차를 중국 시장에 팔아 시장 점유율 5%를 차지하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21일 중국 쓰촨성 청두시 샹그릴라 호텔에서 중국 상용차 업체인 쓰촨남준기차집단유한공사(남준기차)와 쓰촨현대기차유한공사(쓰촨현대기차)를 공동 설립하기로 협의서를 작성했다. 남준기차는 1998년 설립돼 상용 전차종을 생산하는 중국 업계 11위의 상용차 기업으로, 현재 쓰촨성에 2개 공장을 운영하면서 연간 12만대 규모의 생산체제를 갖추고 있다.
현대차는 남준기차와 트럭, 버스, 엔진의 생산부터 판매, 연구개발,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상용차 전 부문에 걸쳐 다각적인 합작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쓰촨현대기차는 양사가 절반씩 총 5,000억원을 투자해 내년 초 설립된다. 합작사는 기존 남준기차가 생산하고 있는 차량 및 생산설비를 활용, 상품성과 성능을 향상시킨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 대규모 신규 공장 건설을 통해 중국 현지 특성을 고려한 다양한 모델을 양산할 계획이다.
특히 현대차는 이번 합작사 설립을 통해 중국 시장에서 승용차 부문과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한영 현대차 상용사업담당 부회장은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으로 급부상한 중국에서 현대차가 명실상부한 종합 자동차 업체로 성장하게 할 계획”이라면서 “서부 대개발 사업의 특수를 누릴 수 있는 중국 중서부지역을 선점, 중국 시장 내 선두 업체와의 본격 경쟁에 돌입한다는 것이 현대차의 전략”이라고 말했다.
류치바오 쓰촨성 서기도 이날 협의서 체결식에 참석해 “현대차와의 합작은 쓰촨성의 경제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쓰촨현대기차는 신흥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하려는 중국 정부 정책에 부합하며 성공적인 회사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강희경기자 ksta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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