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광저우 아시안게임 개막을 20여일 앞둔 21일 태릉선수촌 오륜관. 남녀 핸드볼대표팀이 8년 만에 동반 우승을 노리며 굵은 땀방울을 쏟아냈다.
남녀 핸드볼대표팀은 4년 전 카타르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여자대표팀은 아시안게임에 여자 핸드볼이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1990년 베이징 대회부터 5연패를 달성하는 기쁨을 맛봤지만 남자대표팀은 중동 심판들의 편파 판정의 희생양이 되면서 4위에 그쳤다.
‘카타르의 악몽’을 경험했던 핸드볼 대표팀은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아시아 최강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훈련에 집중하고 있다.
이번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남녀 대표팀은 강력한 우승 후보다. 심판의 ‘장난’만 없다면 한 수 아래로 평가되는 경쟁국들을 여유 있게 따돌리고 무난히 정상에 오를 전망이다.
남자 핸드볼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조영신 감독은 “카타르 대회에서도 심판 변수만 없었다면 대회 6연패를 달성할 수 있었다. 남자 대표팀은 4년 전 4위로 밀려났기 때문에 이번 대회에 나서는 각오가 남다르다. 한마디로 투지가 불타고 있다”고 대표팀 분위기를 전했다.
도하 대회에서는 심판들이 작정이나 한 듯 한국이 볼만 잡으면 휘슬을 불어댔고, 결국 실력이 월등한 한국은 쿠웨이트, 카타르, 이란에 밀려 4위에 머물렀다.
이번 대회에서도 남자부는 쿠웨이트, 카타르, 바레인,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국가들과 우승을 다툴 것으로 보인다. 최근 중동국가는 유럽 지도자를 초빙하고 아프리카 선수들을 귀화시켜 전력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1월 바레인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에서 우승을 차지한 조 감독은 “핸드볼협회에서도 심판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다방면으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실력이 아닌 외부 요인으로 우승을 놓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여자 핸드볼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있는 이재영 감독은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우리를 따라올 팀은 없다. 상대를 얕잡아 보지 않고 편파 판정 변수만 없다면 아시안게임 6연패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대만, 태국, 카타르와 함께 A조에 편성된 한국은 무난히 조 1위를 달성, B조(중국ㆍ일본ㆍ북한ㆍ인도) 1, 2위가 예상되는 중국, 일본과 우승을 다툴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18명이 태릉선수촌에서 훈련 중인 여자대표팀은 오는 26일 최종 엔트리 16명을 확정할 계획이다.
이번 대회 나서는 남녀대표팀은 신구조화가 돋보인다. 6번째 우승에 도전하는 남자부는 윤경신(37ㆍ두산 베어스)과 강일구(34ㆍ인천도시개발공사), 백원철(33ㆍ웰컴론 코로사) 등 베테랑이 팀을 이끌고 정수영(25ㆍ웰컴론 코로사), 심재복(23ㆍ인천도시개발공사) 등 젊은 선수들이 뒤를 바치고 있다. 여자부도 국제대회 경험이 풍부한 문필희(28ㆍ벽산건설)와 우선희(32ㆍ삼척시청)가 건재한 가운데 김온아(22), 유은희(20ㆍ이상 벽산건설)가 지원사격을 한다.
아시아 정상을 위해 태릉선수촌에서 마지막 담금질을 하고 있는 남녀 핸드볼대표팀은 “동반 우승으로 국민들에게 기쁨을 주겠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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