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정엽 전북 완주군수는 '농촌이 살아야 도시도 산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 그래서 민선 4기 때인 2006년 취임 이후 '농촌이 어떻게 해야 잘 살 수 있을까'하는 난제를 푸느라 골머리를 앓았다.
임 군수가 4년 간의 고민 끝에 답을 내놓았다. 올해 6월 24일 완주군 고산면 폐교에 농촌을 살리는 심장부인 '지역경제 순환센터'를 열고, 마을공동체 회사 만들기 프로젝트에 들어갔다.
임 군수는"고령화와 인구 유출, 사라지는 일자리, 경제적 자립 악화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우리 농촌의 현실"이라며 "지역 특성을 외면한 획일적인 정부의 농촌살리기 대책으로는 농촌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지역경제 순환센터에는 ▦마을회사 육성 ▦커뮤니티 비즈니스 ▦로컬 푸드 ▦도농 순환 ▦공간문화 5개 분야의 싱크탱크가 모여있다. 사무실과 교육장, 문화센터 등을 갖추고 외부 전문가를 팀장으로 영입해 전문성, 창의성, 주민 접근성을 높였다.
그는 지역순환센터 개관과 함께 행정조직을 개편을 통해 전국 최초로 농촌활력과를 신설, 행정적인 뒷받침도 강화했다.
임 군수는 "이 센터는 공동화된 농촌에 대한 희망의 불을 지피기 위해 문을 열었다"며 "농촌과 지역의 당면 과제를 풀어갈 거점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마을회사 육성 센터는 농민들이 주도적으로 운영하는 마을공동체 회사를 설립, 자립하도록 도와주는 곳이다. 완주군은 2014년까지 전체 485개 마을에서 100개의 회사를 육성할 계획이다.
현재 주민이 주주이고 이사인 한증막, 노인들이 일할 수 있는 두레농장, 자연경관을 이용한 산림욕장, 지역 농산품을 판매하는 직거래 장터 등 마을공동체 회사가 잇따라 문을 열고 있다.
임 군수는 "지역경제 순환센터가 벌이는 사업들이 농촌과 도시의 상생 모델로 전국 많은 도시에서 관심을 가지고 있다"며"시름에 빠진 농촌에 생기를 불어넣어 완주군을 살기 좋은 농촌으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최수학기자 sh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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