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올해 4월 부임한 최병관(崔炳寬) 주중 대사의 조기 교체를 추진하고 있다고 교도통신이 20일 복수의 북중 관계자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김정은 후계 구도를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교도통신은 올해 안에 교체 인사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고, 후임에는 조선노동당 부부장급 인사가 거론되고 있는데 지재룡(池在龍ㆍ68) 당 국제부 부부장이 유력시된다고 전했다. 지 부부장은 김정은의 후견자 격인 장성택 조선노동당 행정부장과 가까운 것으로 알려져 있어 주중 대사로 부임할 경우 김정은의 공식 방중을 우선 과제로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고 교도통신은 전망했다.
주중 북한 대사는 주창준(朱昌駿) 전 대사가 1988년부터 약 12년간 근무한 데 이어, 최진수(崔鎭洙) 전 대사도 2000년부터 약 10년간 중국에 머무는 등 장기 근무가 굳어져 있던 만큼 부임 반 년 만에 교체설이 나온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지 부부장은 70년대 사로청, 조선학생위원회 등 청년 조직의 간부로서 두각을 보였고, 93년부터 국제부 부부장으로 활동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중국 요인과 회담할 때 동석한 적이 있고, 유럽이나 러시아와의 당 교류에도 관여해왔다.
도쿄=김범수특파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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