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개발한 배아줄기세포 분화기술이 처음으로 국제표준에 채택됐다. 교육과학기술부는 20일 “세포응용연구사업단장인 김동욱 연세대 의대 교수팀이 고효율, 고순도로 배아줄기세포를 신경세포로 분화시키는 방법을 고안해 지난달 14∼17일 영국에서 열린 국제줄기세포포럼(ISCF)에서 신경계통 줄기세포 분화의 공식 프로토콜로 인정받았다”고 밝혔다. 이로써 김 교수팀의 방법은 앞으로 전 세계 줄기세포 연구자들이 활용할 수 있게 됐다.
배아줄기세포는 체내 모든 세포로 자라는 능력이 있어 잘못 이식하면 암(테라토마)이 생길 우려가 있다. 때문에 신경세포나 심장세포 등 원하는 조직의 세포로 제대로 분화시켜 이식해야 한다. 그러나 배아줄기세포마다 고유한 특성이 달라 분화 효율도 차이가 난다. 예를 들어 똑같이 신경세포로 분화를 유도해도 어떤 배아줄기세포에선 90% 이상, 다른 배아줄기세포에선 10% 미만만 제대로 된 신경세포를 얻는다.
김 교수팀은 배아줄기세포를 신경세포로 분화시킬 때 도소모르핀과 SB431542라는 2가지 화학물질을 넣었다. 그 결과 다른 조직으로 분화하려는 신호가 차단돼 어떤 배아줄기세포든 90% 이상이 신경세포로만 분화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김 교수는 “ISCF에서 세계 과학자들이 만든 수십 가지의 신경세포 분화 방법을 비교한 결과 우리 기술이 가장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며 “배아줄기세포를 단기간에 대량의 신경세포로 분화시킬 수 있어 파킨슨병 같은 신경질환 치료제 개발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소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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