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일화가 조동건(24)이 터트린 천금의 결승골로 짜릿한 역전극을 연출하며 K리그의 자존심을 지켰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성남은 20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10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2차전 홈 경기에서 알 샤밥(사우디아라비아)을 1-0으로 제압했다. 지난 6일 1차전 원정 경기에서 3-4로 패한 성남은 이날 승리로 1ㆍ2차전 합계 스코어에서 4-4로 동률을 이뤘지만 원정 다득점 원칙에 의거, 결승 진출권을 거머쥐었다.
성남은 11월 13일 도쿄국립경기장에서 열리는 대회 결승전에서 알 힐랄(사우디아라비아)-조바한(이란)전 승자를 상대로 아시아 클럽 축구 정상에 도전한다.
잦은 부상으로 잠재력을 다 펼치지 못하고 있는 공격수 조동건(24)은 단 한 번의 찬스를 놓치지 않고 득점으로 연결하는 집중력을 발휘하며 이날의 영웅이 됐다.
조동건은 전반 30분 미드필드 중앙에서 고재성이 올린 로빙 패스가 조병국의 머리에 맞고 골지역 왼쪽으로 굴절되자 몸을 날리며 왼발 발리슛으로 마무리, 알 샤밥 골네트를 갈랐다.
건국대를 중퇴하고 2008년 성남에 입단한 조동건은 대형 스트라이커 재목을 기대를 한몸에 받았지만 오른쪽 정강이 피로 골절로 데뷔 시즌을 조기 마감했고 지난 시즌 종료 후 수술대에 올라 지난 7월에야 그라운드에 복귀했다.
조동건은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1골에 그쳤지만 알 샤밥과의 준결승 1차전에서 2도움을 기록한 데 이어 2차전에서 결승포를 작렬하며 화려한 부활을 예고했다.
성남의 조동건의 결승골을 끝까지 지켜내며 최소 81만달러(약 9억 1,000만원)을 확보하고 최대 156만달러(약 17억 6,000만원)의 가외 수입을 얻을 기회를 잡았다. AFC는 챔피언스리그 준우승 팀에 75만달러, 우승팀에 150만달러의 상금을 지급하고 도쿄 원정 비용으로 6만 달러를 지원한다. 조동건의 결승골은 성남에 문자 그대로 ‘천금의 골’이 된 셈이다.
성남=김정민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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