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간 말기암환자 무료호스피스 시설에서 봉사활동을 하면서 사회복지정책연구원이 되고 싶다는 꿈을 갖게 됐어요.”
제4회 청소년 행복나눔 자원봉사 영예의 대상을 차지한 김동호(18ㆍ청주신흥고 3)군은 장래 대한민국 복지정책을 선진국형으로 바꾸겠다는 당찬 포부를 갖고 있다. 현재의 건강보험제도의 토대를 마련한 고 장기려 박사의 청십자조합에 관심을 갖고 부산에 내려가 청십자통감을 빌려 탐독하기도 할 만큼 열의가 대단하다.
김 군이 처음 봉사와 복지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중학교 1학년 때. 친구 손에 이끌려 우연히 찾아간 성모꽃마을 호스피스시설에서 ‘죽음’과 직면한 말기 암환자들을 알게 되면서부터다. 사실 김 군은 그 전부터 죽음에 관해 고민해야 했다. 할아버지가 암으로 돌아가셨고 연달아 아버지도 암투병을 하게 됐기 때문이다. 마음은 한 없이 어두웠고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까칠한’아이가 되어갔다.
하지만 호스피스 봉사 후 김 군의 생활은 180도 변했다.‘이별’을 준비하는 암환자들과 눈으로 대화하는 법도 배웠다. 호스피스를 무료로 운영하는 신부와 수녀, 간호사들과 봉사자들 속에서 사랑을 배웠다고 말한다. 그 사이 암을 이겨난 김 군의 아버지도 아들의 봉사활동을 적극 지원했다.
봉사의 기쁨을 알게 된 김 군은 고교 진학 후 친구들과 ‘희망가꿈’이라는 학습봉사단도 만들었다. 희망가꿈은 푸른학교(Blue School) 충북지부에서 저소득층 아이들에게 무료 과외를 하는 학습봉사를 했다. 격주 토요일로 진행된 학습봉사활동에 19명의 학생이 참여해 10명의 아이들에게 도움을 줬다.
대입을 준비하는 지금도 봉사를 꾸준히 하고 있는 김 군은 사회복지학과에 진학해 더 많은 것을 경험하고 싶다고 말했다. “봉사는 남이 아닌 자신을 위한 활동입니다. 아직 그 기쁨을 알지 못한다면 작은 것부터 실천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박철현기자 kar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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