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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속도전 F1 코리아 그랑프리/ (중) 기술 대 기술, 레이싱팀간 자존심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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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속도전 F1 코리아 그랑프리/ (중) 기술 대 기술, 레이싱팀간 자존심 싸움

입력
2010.10.19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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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부터 사흘간 전남 영암에서 벌어지는 포뮬러 원(F1) 월드챔피언십 17라운드 코리아 그랑프리에서는 세계 최고 드라이버들만큼이나 경주용 차량(머신)에도 관심이 쏠린다.

F1 머신이 한국에 상륙하기는 이번이 처음. 코리아 그랑프리 유치 확정 후 일반 도로 시범 주행 등이 펼쳐지기는 했지만, 공인 서킷에서의 레이스는 한번도 없었다. F1 머신의 최고 시속은 350㎞, 주행 때의 굉음은 최고 160데시벨(dB)로 전투기의 그것에 뒤지지 않는다. 그야말로 눈과 귀가 집중될 전망이다.

운영 예산만 연간 4,000억원

F1 머신은 판매 목적이 아니지만, 굳이 값을 따지자면 1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굴지의 자동차 메이커들은 F1 머신에 최첨단 기술을 집약시켜 양산차의 미래에 투자한다.

F1 월드챔피언십에 나서는 머신은 총 24대. 12팀이 2대씩 내보낸다. 스포트라이트는 24명의 드라이버와 24대의 머신이 전부 나눠 갖게 마련이지만, 팀이 없으면 머신도 없고 드라이버도 없다.

레드불, 맥라렌, 페라리, 메르세데스GP, 르노, 포스인디아, 윌리엄스, BMW자우버, 토로로소, 로터스, HRT, 버진이 F1 월드챔피언십에 나서는 12팀. 각 팀의 운영 예산은 적게는 3,000억원, 많게는 4,000억원이 넘는다. 디자이너, 엔지니어, 미캐닉(정비사) 등 한 팀의 구성 인원이 600여명이나 되니 놀라운 액수도 아니다.

지금 영암의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에는 여객기 8대 분량의 팀 장비들이 들어와 있다. 물론 F1 머신도 포함돼 있다. 국적도 다르고 인종도 다른 각 팀 관계자들 또한 일찌감치 결전지에 입성, 레이스 준비에 막바지 힘을 쏟고 있다.

레드불-맥라렌-페라리 3파전

F1 월드챔피언십 우승은 드라이버 개인에게는 물론 팀에도 영예로운 일이다. F1에는 드라이버 순위 말고도 컨스트럭터(팀) 순위도 따로 있다. 같은 팀 소속 두 드라이버의 점수를 합산해 순위를 매긴다. 16라운드를 마친 현재 1위(426점)는 레드불. 드라이버 순위 1위(220점)의 마크 웨버와 3위(206점)의 세바스찬 베텔이 합작해 이룬 결과다.

레드불은 2006년 2월 '우승 청부사' 애드리언 뉴이를 연봉 1,000만달러에 영입하면서 체질 개선에 나섰고, 작년 팀 순위 2위에 오르면서 거센 돌풍을 일으켰다. 뉴이는 기술 책임자로서 작년에 이어 올해도 레드불의 전성기를 이끌고 있다. 올시즌이 끝나면 뉴이 같은 인재를 잡기 위해 각 팀간에 불꽃 튀는 영입 전쟁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레드불에 이어 맥라렌과 페라리가 각각 381점, 334점으로 2, 3위를 달리고 있다. 코리아 그랑프리가 열릴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은 주행 방향이 보통의 서킷과 반대인 시계 반대 방향이라는 것, 직선 구간이 1.2㎞로 긴 것이 특징이다. 각 팀은 반복된 시뮬레이션을 통해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에 꼭 맞게 머신 수정을 마친 상태. 자존심을 건 양보 없는 레이스만이 남았다.

■ 숫자로 보는 F1 머신

●2.4초 시속 100㎞까지 소요 시간

●11㎏ 뒷날개 무게

●12리터 1초에 급유 가능한 연료량

●15㎏ 휠을 포함한 타이어 무게

●33㎝ 타이어 높이

●38㎝ 타이어 폭

●180㎝ 차폭

●350㎞ 최고 시속

●480㎝ 차체 길이

●900마력 최고 출력

양준호기자 pir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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