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비자금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부장 이원곤)는 19일 한화그룹의 특수화물 운송업체인 ㈜태경화성의 서울 방배동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이날 오전 10시30분께 태경화성 사무실로 수사관을 보내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재무자료, 전표 등 박스 30∼40개 분량의 자료를 확보했다. 검찰은 이 회사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은닉 재산을 불리는 데 이용됐는지 등을 파악할 방침이다.
검찰은 한화그룹이 차명계좌 50여개에 수백억원 규모의 비자금을 조성한 것으로 보고 이 중 일부가 정치권 등에 로비 자금으로 유입됐을 가능성에 대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태경화성은 1983년 한화 전 임원들이 자본금 7억8,500만원으로 설립한 회사로 그룹 계열사인 한화케미컬에 화공약품을 납품하며 지난해에만 상시 종업원 18명이 약 79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특히 김 회장의 누나 혜영씨가 지난해 대경화성으로부터 한익스프레스 주식 60만9,261주(50.77%)를 사들여 최대 주주로 올라섰다. 이어 올해 2월에는 한익스프에스와 한화 그룹 제약계열사인 ㈜드림파마의 물류사업부문(웰로스)이 합병하면서 막대한 이득을 남긴 것으로 금융계는 보고 있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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