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창 금융감독원장은 19일 국제 금융규제 강화 추세와 관련, “국내 금융회사들이 자본비율이 높다고 안심해선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원장은 이날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된 바젤은행감독위원회(BCBS) 회의 직후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국내 은행들은 선진국 경쟁은행에 비해 양호한 자본과 레버리지(차입투자) 비율을 갖고 있다”면서도 “세계 유수의 은행들은 이미 증자에 나섰으며, 국내 은행들도 대비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BCBS는 또 이날 27개국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회의에서 다음달 서울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 보고할 은행 금융규제 개혁 권고안을 채택했다. 이른바 ‘바젤3’로 알려진 이 안은 글로벌 금융위기의 재발 방지와 은행의 건전성 제고를 위해 은행이 평소에 충분한 자본을 확보하고, 시스템적으로 중요한 금융회사(SIFI), 즉 대형 은행에 좀 더 무거운 책임을 물리자는 것이 골자이다.
BCBS는 이와 함께 SIFI를 지정하기 위한 기준도 마련 중이다. 누트 웰링크 BCBS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SIFI에 대해 추가 자본이나 조건부 자본을 확충하도록 하거나 손실분담 채권을 도입토록 할 계획”이라며 “일단 SIFI를 국제적 규모의 대형 금융회사와 국내 규모의 대형 금융회사로 나누고, 국제적 규모의 SIFI에 대한 기준부터 마련한다는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최진주 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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