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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공조 '철광석 공룡' 탄생 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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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공조 '철광석 공룡' 탄생 막았다

입력
2010.10.19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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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의 세계 2, 3위 철광석 업체 간의 인수ㆍ합병(M&A)이 한중일 3국의 반대로 최종 무산됐다. 한 나라 안에서의 M&A가 다른 나라의 반대에 가로막힌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 한국으로서는 국제적 대형 M&A 절차에 제동을 건 첫 사례가 된다.

19일 공정거래위원회에 세계 2위 철광석사인 리오틴토와 3위 BHP빌리턴이 지난해 말 제출했던 기업결합 신고를 철회했다. 두 회사는 전날 성명을 통해 “(기업 결합을 심사 중인) 각국 경쟁 당국에서 승인 받기 어렵다는 점이 분명해졌다”며 “불가피하게 이번 합작사업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두 회사는 지난해 12월 직접 규제를 피하기 위해 50대 50으로 생산합작법인을 설립하는 우회적 M&A에 합의했다. 호주 역사상 최대 규모의 M&A 시도였다. 그러나 한국법상 외국기업간 M&A라도 국내 매출이 200억원 이상이면 기업결합을 신고해야 하는 규정에 따라, 두 회사는 공정위에 기업결합 신고서를 제출했다. 일본과 중국도 심사에 착수했다.

현재 세계 철광석 시장은 발레(브라질), 리오틴토, BHP빌리턴 세 회사가 73%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는 전형적인 과점 구조. 특히 아시아 지역에서는 두 호주 업체의 시장지배력이 절대적이라서, 가뜩이나 철광석 가격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독점에 따른 추가 인상이 우려돼 왔다.

한중일 경쟁당국은 정보 공유, 실무자 회의 등 적극적 공조를 추진했고, 일본이 지난달 30일, 한국SMS 이달 1일 차례로 두 회사에 “합병은 위법하다”는 통보를 보냈다. 그러자 두 회사는 4일 이사회를 열어 이 문제를 논의, 18일 M&A 철회 입장을 발표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회사 내부적 요인도 있겠지만, 이번 결정에는 한국과 일본이 반대 입장을 밝힌 것이 가장 중요한 요소로 작용했다”고 평가했다.

이영창기자 anti09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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