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의 나라’로 불리는 신라의 황금 유물에는 실제 금이 얼마나 들어있을까.
국립경주박물관(관장 이영훈)이 19일부터 12월 26일까지 여는 ‘유레카! 황금 얼마나 들어있을까?’ 전에서 이런 궁금증을 풀 수 있다.
경주박물관은 최근 신라의 황금귀걸이 97개를 분석해본 결과 가장 순도가 높은 것은 경주 황오동 4호묘 출토품이었다고 밝혔다. 한쪽 무게가 32.8g인 이 금귀걸이의 순도는 22K(92%)였다. 18일 현재 시세로 순금 1g당 4만9,003원96전을 적용할 때 금귀걸이 한 쌍을 만드는 데 294만4,628원어치의 금이 들어간 셈이다. 가장 순도가 낮은 귀걸이는 18K(70%)였다.
이번 전시에서는 97점 가운데 16점이 전시된다. 박물관은 또 귀걸이는 한 쌍을 함께 제작하는데, 각 부분을 따로 만들어 나중에 하나로 조립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즉 고리, 중간부위, 장식 등 세 부분을 쌍으로 만들기 때문에 각 부분의 순도가 약간씩 다른 것이다. 금관총 출토 굵은고리귀걸이의 경우 고리의 순도는 20K(84%), 중간부위 20K(83%), 장식 19K(77%)였다.
금귀걸이의 순도 분석에는 X선 형광분석기, 실체현미경 등이 이용됐다. 박물관 관계자는 “현대에는 금이 단단해지도록 순금에 구리를 섞지만 신라시대에는 순금에 은을 섞어 썼다”면서 “귀에 직접 닿는 부분은 순도가 높고, 장식 부분은 떨어지지 않도록 단단하게 은을 더 많이 섞었던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남경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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