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중간선거를 10여일 앞두고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부인 미셸이 민주당 후보들을 지원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섰다.
15일 델라웨어를 필두로 시작된 오바마 대통령의 지원 유세는 16일 매사추세츠를 거쳐 17일 오하이오에서 절정에 달했다.
오하이오 주립대학에서 테드 스트릭랜드 현 주지사 지원 연설에 나선 오바마 대통령은 “우리에게 이런 상처를 준 똑 같은 정치로 돌아가는 것이 가장 큰 실수일 것”이라며 공화당과 전 공화당 행정부를 강도높게 비난했다. 특히 이날 유세에는 지난 대선 이후 처음으로 미셸 여사가 동행해 오바마 대통령이 오하이오에 갖고 있는 관심을 짐작케 했다.
뉴욕타임스는 “오하이오가 주지사 선거 중 가장 치열한 격전지이고, 하원에서도 박빙의 승부를 펼치는 지역이 많아 이곳의 판세가 전체 선거의 흐름을 좌우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또 “오바마 대통령에게는 2012년 재선을 위해서도 오하이오의 승리는 꼭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유세전이 막판으로 가면서 선거자금 모금에서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연방선거관리위원회(FEC) 보고서에 따르면 하원의 112개 접전지에서 공화다 후보의 최근 3개월 기금 모금액이 5,300만 달러로 민주당 후보들의 4,800만 달러를 추월했다. 이전 3개월 동안에는 경합지역의 절반 정도만이 공화당 후보가 선거자금 모금에서 민주당 후보를 앞섰던 것과는 판이한 결과다.
그러나 재선에 도전하는 민주당의 현 의원들이 일찌감치 기금 모금에 나선 덕에 하원 격전지의 3분의 2 이상에서 민주당 후보들이 여전히 우위를 점하고 있다. 민주당 후보들은 평균 47만5,000 달러를 비축하고 있어 공화당 후보의 37만 달러에 앞서 있다.
뉴욕타임스는 “얼마나 많은 가용자금을 비축하고 있느냐가 선거 막판 TV 광고 등 유권자를 동원하는 데 절대적인 위력을 발휘한다”고 전했다.
워싱턴=황유석특파원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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