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통영시의 작은 섬 소매물도. 변화라곤 좀처럼 없을 것 같던 섬마을이 대대적인 공사에 들어가면서 시끌벅적해졌다. 문화체육관광부의 '가고싶은 섬' 시범사업 대상지에 선정되면서 마을 길과 탐방로가 새로 생기고 섬 전역에 조형작품이 걸렸다. 남해안에 이런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는 섬은 소매물도 뿐만 아니다.
KBS 1TV '시사기획 KBS 10'은 19일 밤 10시, 개발과 보존을 둘러싼 고민과 해외사례를 통해 남해안의 섬 개발이 나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는 '섬, 깨어나다'를 방송한다.
소매물도에서 추진되는 대표적인 프로그램은 '어부밥상'. 섬의 전통과 내력을 어부들의 소박한 밥상에 차려내 관광객들과 소통하고자 하는 관광상품이다. 이를 통해 침체돼 있던 섬마을에 활기가 움트고 있다.
대부분의 시골 마을처럼 남해안의 섬도 인구유출이 심각하다. 60~70년대의 4분의 1도 채 안 되는 사람들만이 남아 섬을 지키고 있다. 이마저도 대부분이 노령인구다. 기초자치단체를 중심으로 개발이 시도됐지만 대부분이 기반시설 정비에 그치면서 이렇다 할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섬은 이제 한철 관광지의 한계를 벗어나 뚜렷한 정체성을 가진 사철 관광지로 거듭나려 하고 있다. 프로그램은 제련소로 황폐해졌던 일본의 나오시마섬을 사례로 제시한다. 마을과 기업이 협력한 결과, 섬 전역이 예술섬으로 되살아났다.
하지만 섬 개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사람들은 도시에서 느낄 수 없는 여유를 만끽하기 위해 섬을 찾는데, 섣불리 섬 개발이 진행되면 고유의 환경과 생태가 훼손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전남 신안군의 증도와 완도군의 청산도, 경남 통영의 연대도 등은 섬의 생태와 개성을 살린 개발사례로 꼽힌다. 뉴질랜드의 생태섬 복원프로젝트 사례도 소개한다.
김경준기자 ultrakj7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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