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치의 계절’10월의 주인공은 시진핑(習近平ㆍ57) 중국 국가부주석이었다.
중국의 연례 최대정치행사인 제17차 당 중앙위원회 제5차 전체회의(17기 5중전회) 마지막 날인 18일 시 부주석은 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으로 선출됐다. 마침내 2인자로서 군의 관할권을 움켜쥠으로써 차기 대권주자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하게 된 것이다.
시 부주석은 이에 따라 2012년 가을에 열릴 제18차 당대회에서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의 뒤를 이어 중국의 제5세대 최고지도자로 등극할 것이 확실시 된다. 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리커창(李克强ㆍ55) 상무부총리가 제18차 당대회에서 총리로 지명될 것으로 보여 2012년에 출범할 제5세대 지도부는‘시진핑 주석-리커창 총리’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9명의 중앙정치국 상무위원들이 주도하는 집단지도체제를 이룰 전망이다.
5중전회는 아울러 향후 5년간의 중국 경제정책의 청사진인 제12차 5개년 규획(12ㆍ5規劃, 2011~2015년)의 기본 노선이 담긴 보고서를 채택했다. 340여명의 중앙위원들이 채택한 보고서는 12ㆍ5규획의 양대 축으로‘포용적(包容性) 성장’개념을 기조로 한 민생 개선과 경제발전 방식의 전환을 꼽았다. 안정적이면서도 빠른 경제 발전을 위해 우선 내수를 더욱 확대키로 했다. 기존 수출 주도의 양적 성장 방식에서 벗어나 내수에 방점을 두고 첨단 산업 위주의 질적 성장 방식으로 경제모델을 전환키로 했다. 특히 개혁개방 30년의‘선부론(先富論)’이 낳은 빈부ㆍ도농ㆍ지역ㆍ산업격차 등의 폐해를 극복하기 위해 분배정책을 강화하기로 했다. 민생 개선을 위해 농촌과 도시 등의 사회보장ㆍ공공서비스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주력하기로 했다. 또 이번 5중전회는 “국가 수입의 분배 속에서 개인의 수입이 증가해야 한다”고 언급해 주민소득이 국내 총생산(GDP) 성장과 같은 속도로 증가해야 한다는 내용을 사실상 명문화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이날“향후 5년은 안정적이며 조화로운 사회를 건설하는데 모든 방면에서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베이징=장학만특파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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