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콘텐츠 저장고도 빌려 쓰세요."
국내 이동통신 업계에 클라우드 서비스 경쟁이 한창이다.
클라우드 서비스란 중앙 서버에 소프트웨어와 자료 등을 저장해 놓고 이용자들이 스마트폰이나 컴퓨터(PC)로 불러내 사용하는 서비스. 하드웨어 구축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데다, 시ㆍ공간적 제약에서 벗어나 언제 어디서든 이용 가능해 업무의 효율성까지 높일 수 있다.
특히 스마트폰 등 모바일 인터넷 기기의 활성화에 힘입어 국내 이동통신 업계도 클라우드 서비스 구축에 열을 올리고 있다.
클라우드 서비스의 선발 업체는 KT. 올해 4월 클라우드 추진본부를 발족한 KT는 6월 개인형 클라우드 스토리지(저장장치) 서비스인 유클라우드를 출시한 데 이어, 8월에는 기업용 서비스인 유클라우드 프로도 내놓았다. 개인형의 경우, 20기가바이트(GB)는 월 5,000원, 100GB 1만원, 300GB 2만원에 이용 가능하다(KT 유무선 상품인 쿡 인터넷이나 쇼 가입자에 한해 20GB는 무료, 100GB 5,000원, 300GB 1만5,000원에 제공). 기업형은 접속 아이디 2개와 20기가바이트(GB) 저장용량을 기본으로 월 1만8,000원이며 아이디 추가 시 1개당 2,000원을, 저장용량은 20GB당 1만4,000원을 더 내면 된다. KT는 다음 달 충남 목천지역에 클라우드 데이터 센터 설립을 완료하면서 클라우스 서비스를 본격화 할 방침이다.
탈통신을 선언한 LG유플러스 역시, 클라우드 서비스 경쟁 대열에 합류했다. LG유플러스는 이 달부터 마이크로소프트(MS)와 손잡고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한 통합 지원 사이트 유플러스 스마트SME를 선보였다. 월 1만9,900~8만원을 기본 요금으로, 아이디 한 개당 용량 제한 없이 경영 및 매출고객 관리와 상거래 안심, 전자세금계산서, 건설 전사자원관리(ERP), 프랜차이즈 운영관리 등 10여개의 분야별로 나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8월 개인 고객을 대상으로 PC나 스마트폰 등을 이용해 서버에 저장해 놓은 사진 및 음악, 동영상 콘텐츠를 언제 어디서나 다양한 인터넷 기기를 통해 감상할 수 있는 유플러스 박스 서비스도 선보였다. 월 2,000원의 기본 요금에 10GB 용량이 지원된다.
SK텔레콤 역시 6월 기업 고객을 타깃으로 클라우드 서비스가 포함된 웹 기반의 T비즈포인트를 출시했다. 구글에서 제공하는 문서 협업 작업 및 일정관리, 전자결제 등이 포함됐다. 아이디 한 개당 월 7,000원에, 도메인 등록 수수료 3만원을 내면 25GB의 이메일을 포함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또한 개인용으로는 주소록을 자동 저장해주는 서비스를 지난해 6월부터 휴대폰 운영체제(OS) 및 단말기에 제한 없이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이용자의 디지털 기기의 OS에 관계없이 음악이나 동영상 등이 사용 가능한 클라우드 서비스 출시를 목표로, 이르면 연말까지 관련 기술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관련 업계에서도 클라우드 서비스의 잠재 성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796억 달러 규모에 머물렀던 전 세계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은 2014년에는 3,434억달러로 연평균 34%씩 급증할 전망이다
이통사 관계자는 "비용도 줄이면서 스마트 워킹 시스템 구축에 효과적인 클라우드 서비스 도입은 각 기업과 개인을 중심으로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허재경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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