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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진 태광 회장 이르면 주초 소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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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진 태광 회장 이르면 주초 소환

입력
2010.10.17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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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광그룹의 편법 증여ㆍ상속과 비자금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은 이호진(48)태광그룹 회장을 이르면 이번 주 초 소환 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17일 알려졌다.

검찰 등에 따르면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부장 이원곤)는 태광그룹 본사에 이어 이 회장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을 통해 관련 의혹을 뒷받침할 상당한 증거를 확보, 이 회장에 대한 신속조사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네팔로 출국했던 이 회장이 귀국한 지 10시간만인 16일 오전 서울 장충동 이 회장 자택과 종로구 신문로 흥국생명 24층의 이 회장 개인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서 내부 문건과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이 회장을 상대로 아들 현준(16)군에게 그룹 핵심 계열사의 지분을 헐값으로 넘기고 선대로부터 물려받은 차명주식을 이용해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을 조사할 예정이다. 종합유선방송 시장을 장악하기 위해 비자금으로 정관계 로비에 나섰다는 의혹도 조사대상이다.

이와 함께 2006년 쌍용화재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금융감독 당국의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 새로 제기됨에 따라 이에 대한 조사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그룹 계열사 흥국생명은 2004년 대주주에게 대출금 125억원을 불법 지원한 건으로 기관경고를 받아 3년간 보험업 허가를 받을 수 없는 상태였지만 금융감독위원회로부터 쌍용화재 인수 승인을 받았다.

검찰은 또 광범위한 정관계 로비 의혹과 관련해 태광그룹 측에서 방송통신위원회와 청와대 등에 조직적 인맥관리를 해왔다는 지적이 제기됨에 따라 이에 대한 수사 여부도 검토하고 있다.

이에 대해 태광그룹 관계자는 "검찰 수사를 신중히 지켜보면서 수사가 마무리될 때쯤 공식입장을 밝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임현주기자 korear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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