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종의 독주가 앞으로도 이어질까.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업종 수익률로만 따지면 10월 이후 주도주는 단연 건설업종이다. 이달 이후 15일까지 코스피지수는 1.57% 상승한 반면 건설업종은 그 5배가 넘는 8.11%나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건설경기 침체로 소외됐던 건설주의 저가매력이 최근 부각된데다가, 저금리 국면의 지속과 해외수준에 대한 기대감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삼성증권 장현민 연구원은 “6월말 기준 국내 건설업계의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규모는 74조원이며, 금융권에 이자를 내야 하는 부채도 20조원에 달한다”며 “최근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 동결과 그에 따른 시중금리의 약세로 유동성 압박을 받아온 건설업계가 한숨을 돌리게 됐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은 거시경제 여건상 정책금리 인상이 내년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라는 전제로 당분간 중소형 건설종목의 강세를 예상했다. 이 증권사 이경자 연구원은 “내년 상반기에는 중소형이나 저가주택 위주로 미분양 문제도 어느 정도 해소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이에 따라 신용등급이 A등급 이내이면서 실적 호전 가능성이 있는 건설사를 추천했다. 이 연구원은 “우량 대기업인 삼성물산과 대림산업과 함께 한라건설이 최우선 관심종목”이라고 꼽았다. 한라건설은 신용등급은 BBB+이지만 자회사인 만도의 실적 호조로 실질적으로는 A등급 수준의 자금력을 확보했다는 것이다. 그는 또 계룡건설, 고려개발, 한신공영, 태영건설 등도 유망한 중소형 건설종목으로 추천했다.
남보라기자 rarar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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