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김정은 후계체제 공식화 이후 전방위‘유화 공세’에 나서고 있어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16일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의 방중과 관련해 “전 조선반도의 비핵화를 실현하기 위한 6자회담 9ㆍ19공동성명을 이행하려는 우리의 의지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6자회담 재개에 준비되어 있지만 미국을 비롯한 일부 참가국들이 준비되어 있지 않은 조건에서 서두르지 않고 인내성 있게 계속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인 조선신보도 이날 “조선이 항상 놓칠 수 없는 과제로 간주해 온 것이 북남관계 발전”이라며 “조선인민에게는 경제부흥과 더불어 북남관계 문제도 중요한 대목”이라고 보도했다. 조선신보는 지난달 북한의 이산가족 상봉 제의 사실을 거론한 뒤, “9월 이후의 화해공세는 고도의 정책적 판단에 따라 이뤄졌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며 “북남관계를 그 어떤 국제파동에도 끄덕 없는 동족간의 관계로 확고히 전환시키는 것이 조선노동당과 공화국 정부의 변함없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도 이날 논평을 통해 한국이 주관한 첫 PSI(대량살상무기확산방지구상) 훈련을 비난하면서도 이례적으로 “지금 북과 남에 필요한 것은 총포소동이 아니라 관계개선을 추동하기 위한 대화의 분위기”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이 같은 행보에 대해 ‘남북관계 진전’을 대화의 전제 조건으로 내건 미국에 대한 과시용 선제 공세로 보고 있다. 한편으론 대북제재 등으로 부족한 현금을 확보하기 위해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유도하려는 포석으로도 해석된다.
장재용기자 jy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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