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인질 납치로 몸값을 받는 ‘비즈니스’가 연간 16억달러(약 1조7,800억원)에 달하는 글로벌 산업으로 성장했다고 17일 영국일간 인디펜던트가 보도했다. 소말리아에선 한 달에 외국인 인질 106명이 납치되며, 전세계에서 매년 1만2,000명이 인질이 된다. 몸값이 엄청나기 때문인데 나이지리아의 경우 2006~08년 지불된 몸값이 1억달러를 넘고, 알 카에다는 이런 식으로 서아프리카에서만 수백만달러를 벌어들인다. 몸값이 흘러 들어간 아프리카 일부 지역에선 생필품 값이 2~3배 폭등하는 인플레이션까지 발생하고 있다.
남미는 2004년만해도 전세계 인질사건의 65%를 차지했으나 현재 비중은 37%로 줄었다. 대신, 필리핀 아프가니스탄 나이지리아 멕시코 수단 파카스탄 북서아프리카 이라크 등이 다발지역으로 부상했다. 멕시코와 이라크 반군은 인질을 험하게 다루고, 나이지라는 인질에 거의 손을 대지 않는 등 지역별 특징도 다양하다. 몸값은 나이지리아의 경우 외국인이 현지인(3만달러)의 7배 가까이 되며, 소말리아 해적들이 나포한 상선은 과거 150만달러이던 것이 300만~700만달러까지 올라가 있다.
이태규기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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